제37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임시회)
본회의회의록
일시 2019년 4월 8일(월) 14시
개회식순
1. 개식
1. 국기에 대한 경례
1. 애국가 제창
1.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및 제주 4.3영령에 대한 묵념
1. 개회사
1. 폐식
○의사팀장 진석빈 자리를 정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제37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개회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겠습니다.
일어서는 데 불편함이 없으신 분은 일어서서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동 기립)
국기에 대하여 경례!
바로!
다음은 애국가를 다 함께 부르겠습니다. 전주에 따라 1절을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애국가 제창)
이어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그리고 제주 4.3영령에 대한 묵념을 올리겠습니다.
일동 묵념!
바로!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일동 착석)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의장 김태석 먼저 개회사를 하기 전에 집행부에 치하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71주년 4.3 기념행사는 많은 도민들로부터 감동적이었다는 말씀을 많이 들었습니다. 4.3 행사를 주관하신 관계 부서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의원 여러분!
원희룡 도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4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제주의 4월이 항상 그렇듯 붉은 동백이 만개하며 도민 모두의 가슴에 4.3의 아픔이 자리합니다.
지난주 4·3평화공원에서 거행된 4.3 추념식에는 수많은 추모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중앙의 정치인에서부터 어린아이들까지 고개를 숙이며 4.3에 대한 기억과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왜 우리는 4.3에 흐르는 눈물을 어찌하지 못할까요? 왜 우리는 4.3을 기억해야 할까요? 그리고 왜 우리는 4.3을 아이와 함께 지켜 가야 할까요?
제주의 4.3은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4.3을 추모한 지 70주년을 넘어 71주년을 맞이하는 현시점에서도 제주도민의 4.3은 소요사태와 무력충돌 그리고 희생당한 사건으로만 남아 있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른이 되고, 그 어른의 아이가 성년이 된 지금에도 4.3은 상처만이 남아 있습니다.
4·3평화공원에는 당시의 잔혹함을 상징하며 웅크려 있는 어머니 등신대는 아이를 안은 채 여전히 이름 없이 찬 서리를 맞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한 서린 눈물은 “언젠가 이 비에 제주 4.3의 이름을 새기고 일으켜 세우리라”라는 말로 위로하고 있으나 어머니의 후손인 우리들은 71년의 세월에도 그 이름을 새겨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두려움으로 4.3에 눈물짓기만 하는 것입니까? 알 수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제주의 후손들에게 물려주며 우리는 어떤 하늘을 아이의 아이들에게 기억되기를 원하십니까? 우리는 사건의 후손입니까?
지난 71주년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제주평화선언은 간결하면서 우리의 두려움을 떨쳐주는 말이었습니다. “빨갱이는 설문대 할망이 만든 우주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4.3의 이름 찾기에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지난해 제주의 어린 여고생이 대통령께 “4.3사건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전 국민이 4.3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라는 편지를 전달한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편지지 한가운데에는 “역사의 정의를, 4.3에 정명을”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있습니다. 우리가 치열하게 말하지 못한 4.3의 정명을 어린 소녀는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71년의 시간을 제주민 서로가 가슴을 안아주지 못한 채 침묵해 버린 것입니다.
이제는 침묵을 멈추고 두려움을 떨쳐내며 더 이상의 논란으로부터 단호해져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4.3 수형인에 대한 ‘사실상 무죄’인 공소기각을 선고함으로써 더 이상의 죄 있는 사람은 제주에 없으며, 국방부와 경찰청장이 유감과 사죄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지금은 제주 어느 곳에서도 4.3은 침묵해야 할 ‘한 서림’이 아닙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4.3을 더 이상 눈물로 소주잔을 기울이며 평화공원을 취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지나치는 걸음만으로도 눈물을 흘리는 우리의 청년과 후손들에게 4.3의 올바른 이름을 찾아주어야만 합니다. 71년의 세월을 100년의 세월로 채워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번 평화선언문에 나온 “제주의 젊은이는 비극 속에서 성장한다.”라는 문구는 우리 기성세대가 4.3에 대한 무게 추이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잘나고 열심히 해도 4.3의 무게 앞에 우리는 좌절해야 했으며 때로는 원망하고 피하고 싶었던 시절이 존재한 것도 사실입니다.
더 이상 비극 속의 성장은 멈춰야 하며, 비극은 우리에게서 소멸되어야 합니다.
제주 4.3이 정명을 찾고 우리 아이와 청년들에게 정체성의 뿌리가 되고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봅니다.
희생과 속박의 이름에서 벗어나 자주와 독립을 외친 도올 선생의 말처럼 시대를 말할 수 있는 정명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4·3 특별법 개정안 또한 반드시 올곧게 통과되어야 합니다.
현재 4·3 특별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소위에 계류되어 있습니다. 이번 제주 4.3추념식에 국회의 야당 대표들께서도 참석하셔서 제주 4.3을 추모하셨던 가슴으로 조속히 4·3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촉구하는 바입니다.
친애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원희룡 도지사와 이석문 교육감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우리가 해야 할 수많은 일 중에 가장 큰 일이 무엇이냐고 말한다면 역사적 부분에서 단연코 우리가 해야 하며 바로 세워야 할 것은 바로 4·3평화공원 백비의 올바른 정명이 아니겠습니까?
더 이상 침묵의 두려움이 아닌 바른 언사와 행동으로 4.3의 의미와 가치를 우리 아이들과 미래를 위해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우리는 절대 물러나서는 안 되며 보다 치열하게 4.3을 찾고 논의하며 우리의 가치를 스스로 찾아내는 노력을 지속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더 이상 제주의 젊음이 비극 속에서 성장해서는 안 되지 않겠습니까? 더 이상 붉은 동백꽃이 선연한 핏자국으로만 기억돼서는 아니 될 것 아니겠습니까?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이상으로 개회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의사팀장 진석빈 이상으로 제371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이어서 제1차 본회의가 개의되겠습니다.
(14시 12분 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