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1999년 9월 8일(수) 14시 개식

---

제153회 제주도의회(임시회) 개회식순
1. 개식
1. 국기에 대한 경례
1. 애국가 제창
1.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1. 개회사
1. 폐식

---

○의사담당 박승봉   좌석을 정돈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제15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식을 거행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모두 일어나셔서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동기립)
   국기에 대하여 경례!
   바로!
   다음은 애국가 제창이 있겠습니다. 전주곡에 따라 1절을 제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애국가 제창)
   이어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일동 묵념!
   바로!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의장 강신정   친애하는 도민 여러분, 의원 동지 여러분, 존경하는 박찬식행정부지사, 김영보정무부지사, 김태혁교육감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풍요의 계절가을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다가온 가을은 지난 여름의 태풍과 호우피해로 인해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하늘이 원망스럽다, 밭에만 가면 신경질이 나고 화풀이 할 곳도 없다는 자조 섞인 한숨을 내쉬는 농심이 그러합니다. 멍든 농심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하겠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태풍과 집중호우로 피해를 당하신 도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의원 동지 여러분!
   태풍과 폭우로 인해 농작물이 폐작 위기에 처해 있고 감귤마저도 해거리 현상으로 인해 사상최대의 수확이 예상된다는 통계이고 보면 지금 우리가 시급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절실히 깨닫게 해 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청명한 하늘만큼 넉넉한 가을을 맞고 싶어하는 우리 도민들의 간절한 소망도 읽어 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하늘이 우리에게 준 시련을 극복하고 풍요를 염원하는 도민들의 소망에 부응하기 위하여 제153회 임시회를 갖습니다.
   14일간의 회기로 예정된 이번 임시회에서는 조례, 진정 등을 처리하고 주요 업무추진현황보고와 감귤열매솎기 현장을 찾아 고품질 적정 생산 홍보에 만전을 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이 순간 지금은 멸종됐지만 메가케로스라는 학명의 거대한 사슴을 생각합니다. 이 사슴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무거운 뿔 때문에 자연 생태에 적응하지 못하고 최후를 맞이한 동물입니다.
   제가 이번 임시회 화두로 메가케로스에 대한 말씀을 올리는 것은 되풀이되는 해거리 현상으로 과잉 생산된 올해 산 감귤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75만 6,000톤 사상 최대의 생산이 예상되는 올해 산 감귤은 분명 메가케로스와 비슷한 처지입니다.
   자연 생태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듯이 감귤도 적정생산을 이루어 내지 못하면 결국 쇠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밭작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까지 나 하늘만 쳐다보며 농사를 지을 수는 없습니다. 태풍과 폭우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당한 감자와 당근, 양파 등 밭작물에 대한 대파 종목선정과 피해 보상 더 나아가 자연 재해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전천후 농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한 의지를 이번 감귤열매솎기에서 부터 실천해나가면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서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최근에 우근민 도지사께서 감귤열매솎기 범도민 추진 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비장한 각오를 보여 주고 있고 생산농가에서도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자율적인 참여도가 늘어나고 있음은 대단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나아가 폐작위기에 처한 밭작물에 대해서도 지사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도의회에서도 이번 회기에 감귤열매솎기 현장에 동참하여 농심과 함께 호흡하고 가두홍보활동을 통해 제주감귤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합니다.
   그 돌파구는 마땅히 사상최대의 풍작을 대대적인 열매솎기로 이겨냄으로서 적정생산의 기준을 우리 스스로가 세우고 실천에 나가는 것입니다.
   이렇듯 생명산업을 살리기 위해 우리모두가 총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제주감귤은 지난날 대학나무로서의 영광과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하게 해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도민여러분께 감귤열매솎기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이번 회기에서 우리는 제주노선정기항공편증편운항에 따른 건의문을 채택하고자 합니다. 지금 제주는 가을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신혼여행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추진하는 각종 이벤트 그리고 추석연휴 등 우리 고장을 찾으려는 관광객들은 늘고 있는데 비해 항공편이 부족하여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항공기증편 및 임시편 운항 등을 통해 항공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해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제주4·3문제해결을 위해 헌신해 왔던 4·3특별위원회 임기가 끝나고 이번 회기에 새로운 4·3특위가 구성하게 됩니다. 4·3특별위원회 지난 1년은 4·3 해결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 4·3특별위원회에 구성 촉구 결의안 채택을 시작으로 4·3피해신고접수처 개설, 4·3해결촉구를 위한 전국홍보, 국회방문을 통한 4·3문제 조속해결을 강력하게 촉구했고 무엇보다도 제주4·3사건희생자위령사업범도민추진위원회설치및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하여 4·3해결의 단초를 마련하였습니다.
   오만식4·3특위위원장을 비롯한 홍가윤, 강호남, 김영훈, 박희수, 임기옥, 한현섭 의원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역경과 장애물은 언제나 새로운 힘을 만드는 근원이라는 말도 있듯이 이번 고비를 잘 넘기고 넉넉하고 풍요로운 명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시다. 이것이 이번 임시회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이자 우리의 사명임을 믿습니다.
   끝으로 의원 동지여러분의 헌신적인 의정활동을 기대하면서 개회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의사담당 박승봉   이상으로 제153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