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담당 현수송
지금부터 제280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개회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있겠습니다.
모두 일어서서 단상의 국기를 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일동 기립)
국기에 대한 경례!
바로!
다음은 애국가를 제창하겠습니다. 전주에 따라 1절을 불러 주시기 바랍니다.
(애국가 제창)
이어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및 제주4·3영령에 대한 묵념이 있겠습니다.
일동 묵념!
바로!
모두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일동 착석)
다음은 의장님의 개회사가 있겠습니다.

○의장 문대림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우근민 도지사, 양성언 교육감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여러분!
꽃샘추위에 잠시 주춤거렸던 봄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왔습니다.
꽃망울이 터지는 소리, 새싹들이 입김을 내뿜는 소리, 한 자락 바람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이 모두가 새 생명을 탄생시키는 희망의 소리입니다.
이렇듯 봄은 부활의 계절이자 생명의 계절인 동시에 출발의 계절입니다.
희망으로 찾아온 이 봄에 우리는 제주도민에게도 새봄의 행복을 안겨 드리겠다는 각오로 제280회 임시회를 갖습니다.
올 들어 두 번째 갖는 이번 회기에서는 조례안과 동의안, 청원 등을 처리하고 현장을 찾아 역동적인 의정을 구현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제주 4·3 문제 해결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도 채택하여 4·3 완전 해결의 의지를 내외에 천명하고자 합니다.
좀 전에 진행되었던 개회식 국민의례 묵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및 제주4·3영령에 대한 묵념으로 종전과 다른 멘트가 흘렀습니다.
4·3 희생자에 대한 추모의 정과 명예 회복은 물론 대국민 화해와 상생의 길을 열기 위한 의지를 담아 묵념 구령을 변경한 것입니다.
우리의 묵념이 4·3 해결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자연의 봄은 찾아 왔지만 제주의 분위기는 무척 무겁습니다.
특히 강정 주민들은 유난히 추운 겨울을 견디며 봄을 기다렸지만 찾아온 것은 정부의 무관심과 무시, 그리고 공사 강행뿐입니다.
이제 우리 의회가 강정 주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어야 합니다.
백번을 양보하고 해군기지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해군기지는 강정 주민들이 주장하고 있는 실체적, 절차적 정당성이 충족된 상태에서 추진되어야 합니다.
또 해군기지 문제가 그 어떤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음에도 팔짱을 낀 채 바라만 볼 뿐 그 어떠한 실질적 중앙 절충도 이루어 내지 못한 우근민 도정은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저는 제279회 임시회 폐회사에서 오늘까지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에 따른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 달라고 정부 측에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묵묵부답입니다.
이제 우리 도의회가 긴급 전체 의원 회의를 열어 논의했던 여러 가지 대응 방안들에 대해 더 진지하고 심도 깊은 의견을 모아 행동으로 나서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이 비록 미약한 저항으로 비쳐질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에 이를 행동으로 옮길 수밖에 없음을 밝히며, 이로 인해 파생되는 모든 책임은 정부에 있다는 것을 명백히 밝혀 두고자 합니다.
해군기지 이외에도 제주의 모든 현안들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개정안이 영리병원에 다시 발목을 잡히면서 3월 국회 처리가 불투명합니다.
어제 우리는 국회를 방문하여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3월 국회에서 처리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국회에서 했습니다.
특별법 개정안 처리와 관련하여 벌써 몇 번째 국회를 방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마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은 있었지만 여전히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어서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특별법 개정안에는 2,153건의 중앙 권한이 이양되고 특히 해군기지 지역발전계획 수립, 관광객 부가가치세 환급제도 도입을 비롯하여 의료의 자율성 확대, 교육제도의 확충, 지방도로로 전환된 옛 국도의 환원, 제주지원위원회 사무기구 연장 등의 핵심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국회에서 기자 회견을 통해 밝혔지만 만약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이번 임시 국회에서 처리가 되지 않거나 지연될 경우 제주에서 추진되고 있는 각종 국책 사업 추진에 심각한 차질이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때문에 특별법 개정안은 조속한 시일 내에 통과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번 3월 국회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정부와 중앙 정치권에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동료 의원 여러분!
최종 승부는 언제나 후반전에 납니다.
너무 늦었다고 주저앉아 버리면 안 됩니다.
시간이 없다고 포기해 버리면 더욱 안 됩니다.
마음을 추슬러서 새로운 각오로 다시 시작하면 길은 열립니다.
후반전의 성공이 진짜 성공입니다.
지금 우리는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 후반전을 뛰고 있습니다.
막판까지 희망을 가지고 길을 찾아야 합니다.
세계 최고의 산 에베레스트는 50년 전만 해도 1년에 두세 명만이 오를 수 있는 대단히 위험하고 험한 산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려 연 400명이 등정에 성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정상을 정복할 수 있는 발판인 베이스캠프의 높이를 3,000m에서 5,000m 이상으로 올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이를 위한 노력과 창의력, 도전 정신은 정말 위대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의 현안 처리를 위한 우리의 베이스캠프도 고도를 더 높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특별법 개정안뿐만 아니라 해군기지 문제, 신공항 건설,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 등 제주의 현안과 비전들을 하나하나 성취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임시회는 7일간의 짧은 회기지만 다양한 현장 방문과 간담회 등 중요한 일정들로 짜여져 있습니다.
현장에서 다양한 민의를 수렴하시고, 제주 의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동료 의원 여러분의 깊은 애정과 관심을 기대합니다.
희망을 싹 틔우는 새봄처럼 제주의 미래를 위한 알찬 의정 활동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의사담당 현수송 이상으로 제280회 임시회 개회식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이어서 제1차 본회의가 개의되겠습니다.

○의장 문대림
성원이 되었으므로 지금부터 제280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의하겠습니다.
먼저 의사담당관으로부터 보고사항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의사담당관 나오셔서 보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의사담당관 강문실
의사담당관 강문실입니다.
보고사항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제280회 임시회 집회 경위를 보고드리겠습니다.
이번 제280회 임시회는 「지방자치법」 제45조제2항의 규정에 따라 오영훈 의원님 등 열네 분의 의원님으로부터 임시회 소집 요구가 있어 지난 2월 25일 집회 공고를 거쳐 오늘 개회하게 되었습니다.
의안 접수 및 회부 사항입니다.
먼저 의원 발의 안건입니다.
김경진 의원님과 김용범 의원님이 공동 발의한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진흥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하민철 의원님이 발의한 제주특별자치도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 점포 등 등록 제한 조례안, 신관홍 의원님이 발의한 제주어 보존 및 육성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김태석 의원님이 발의한 제주특별자치도 여객자동차 운수사업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김명만 의원님이 발의한 제주특별자치도 공동주택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 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오영훈 의원님이 발의한 서귀포시 강정동 해안변 절대보전지역 변경동의 의결에 대한 취소 의결안 등 총 일곱 건의 안건이 접수되어 각각 소관 상임위원회로 회부하였습니다.
집행부 제출 안건입니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부터 제주4·3사건 생존희생자 및 유족 생활지원금 지원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세 감면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제주특별자치도 제5기 지역보건의료계획동의안 등 총 여덟 건의 안건이 제출되어 소관 상임위원회로 회부하였습니다.
청원서 접수 및 처리 사항입니다.
2011년 3월 2일 안창남 의원님의 소개로 제주시 삼양2동 삼양동 주민자치위원장 고우성 님 외 열두 분이 제출한 삼화지구 오수 및 우수처리시설 관련 청원은 환경도시위원회로 회부하였습니다.
서면 질문서 및 답변서 제출 사항입니다.
지난 제279회 임시회 이후 허진영 의원님 등 열두 분 의원님으로부터 스물아홉 건의 서면 질문서가 접수되어 답변서를 제출하도록 집행부에 이송하였으며, 집행부로부터 제출된 도내 사회단체 및 직능단체 현황 등 서른여덟 건의 서면 답변서는 서면 질문하신 현정화 의원님 등 열세 분 의원님께 각각 송부하여 드렸습니다.
그 외 자세한 사항은 전자회의 시스템에 수록되어 있는 보고사항 자료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의장 문대림 의사담당관 수고하셨습니다.

○의장 문대림
다음은 의사일정 제1항 제280회제주특별자치도의회임시회회기결정의건을 상정합니다.
이번 제280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회기는 지난 제279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임시회 의회운영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협의한 대로 3월 9일부터 3월 15일까지 7일간으로 하고자 합니다.
여러 의원님, 이의 없으십니까?
(「예」하는 의원 있음)
이의가 없으므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의장 문대림
다음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회의규칙」 제40조의 규정에 따라 강경식 의원, 신영근 의원 두 분 의원으로부터 5분자유발언 신청이 있어 발언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강경식 의원 나오셔서 5분 이내로 발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강경식 의원
존경하는 문대림 의장님, 그리고 우근민 지사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제주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주노동당 강경식 의원입니다.
일제로부터 해방된 60여 년 전 어느 제주 산골 마을에 아버지, 어머니, 열두 살 소녀, 열 살 소녀, 세 살 남자 아이 이렇게 한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총성이 울리고 연기가 피어오르고 총을 든 군경이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한 곳으로 불러 세웠습니다.
겁에 질려 울고 있는 두 소녀를 남겨둔 그 아버지, 어머니는 작별 인사도 없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트럭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 후 아버지,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고, 몇 개월이 지난 뒤 친척 어르신들과 함께 헛묘를 만들어 장례를 치렀습니다.
남동생은 그날 이후로 행방불명이 되었고 소녀들은 고아가 되었습니다.
두 소녀는 이제 칠십이 넘은 노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4월이 오면 그날의 악몽이 되살아나서 일주일은 앓아누워야 했습니다.
당시 열두 살 소녀, 바로 저의 어머니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 조상들은 이유도 모른 채 4·3 당시 국가 공권력에 의해 처참하게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4·3의 아픈 역사를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해군기지 건설 추진과 관련하여 몇 마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4·3의 아픈 역사가 끝나 60여 년이 흐른 오늘날의 민주 사회에서도 무늬만 다른 또 다른 구조화된 국가 공권력에 의해 아름다운 강정 마을이 무참히 파괴되고, 가족과 친척들까지도 찬반으로 갈라져 등을 돌리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강정 주민들은 정말 기댈 곳이 없습니다.
국가 공권력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 2월 업무보고 기간에 위성곤 행정자치위원장님과 소속 위원들과 함께 강정 해군기지 건설 지역을 돌아보고 나서 마을 회장님을 만난 자리가 있었습니다. 초췌하고 아픈 모습으로 나타난 마을 회장님은 눈물로써 호소하며 강정 주민들을 살려 달라고 애원했습니다. 더 이상 싸울 기력도 없고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면서 방도가 없다, 죽음으로 항거하는 결사대를 조직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저희들은 눈물이 핑 돌고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힘내시라는 말씀밖에 더 드릴 게 없었습니다.
제주시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어깨의 의원 배지를 떼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착잡하고 무력함을 느꼈습니다.
해군기지는 제주의 미래 전략과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며 평화의 섬과 해군기지 또한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는 4·3의 아픔을 넘어 평화의 섬, 생명의 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해군과 제주자치도는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라고 도민들을 현혹시켜 왔지만 관광미항은 현재까지는 허구이며, 도민을 달래기 위한 미사여구에 불과합니다.
민항 성격의 크루즈 선박 사용이나 크루즈 터미널 및 함상공원 조성과 관련해서는 항만기본계획 변경이라는 법적 장치나 최소한의 국토해양부와의 협의 승인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조치들이 현재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군항 성격의 해군기지 건설만 강행 추진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군은 민·군 복합형 크루즈 선박 공동 활용 계획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루즈 선박 공동 활용은 「항만법」에 따라 항만기본계획 변경 및 이에 따른 고시가 우선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런 보장 장치가 없기 때문에 해군기지가 건설된 후에 기항지 민항으로 내놓지 않고 보안상의 이유를 내세우며 크루즈 선박 입항을 거부해도 할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크루즈 선박 입항 전에 도지사가 아니라 해군 참모총장의 허가를 받아야 입항할 수 있다면 이게 무슨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이란 말입니까?
말 그대로 완전한 해군기지에 불과합니다.
제주자치도가 사업 주체인 해군기지 주변 크루즈 터미널 및 함상공원 조성 기본 계획 또한 국토해양부에서 고시된 항만기본계획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중단된 용역을 재시행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무총리실이 약속한 해군 참모총장의 유감 표명과 도민 화합 분위기가 조성되면 착공식 개최 등 최근의 약속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리 국책 사업이라도 절차는 지켜져야 합니다. 절차적 정당성을
(발언제한시간 초과로 마이크 중단)
(마이크 중단 이후 계속 발언한 내용)
무시한 해군기지 건설 강행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더욱이 도민의 대의 기관인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 결의문, 국무총리실장 면담 등을 통해 해군기지 관련 정부의 성의 있는 행보를 요구했음에도 묵묵부답으로 해군기지 건설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제주도민 모두를 무시하는 처사라 할 것입니다.
5기 민선 도지사로 취임하면서 윈윈을 이야기하시던 우근민 지사님도 강정 주민들의 아픈 가슴을 쓸어안고 갈등을 해소하며 도민을 대변하기보다는 정부와 해군의 눈치를 보다가 더 이상 법적으로 제주도가 할 것이 없다면서 해군기지 건설을 전격 수용하고 말았습니다.
국무총리의 제주 방문 등 정부의 책임 있는 지원 약속도 없고 강정 주민들의 동의도 없는 상황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전격 수용하고 행정 절차를 협조하는 것은 너무나 성급하고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주민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며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는 정부의 해군기지 건설 추진에 제동을 걸 유일한 기관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뿐입니다.
의원 총회를 개최하고, 존경하는 문대림 의장님과 운영위원장님이 고심을 거듭한 끝에 이번 임시회에 절대보전지역 해제 취소 동의안 제출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그동안 성의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정부와 의회와 협의도 없이 해군기지를 수용해 버린 특별자치도에 명백한 책임이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주민을 대표하는 대의 기관인 지방의회를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합니다.
이제 절차적 정당성과 제주도민의 무시를 넘어 도민의 자존심까지 처참하게 짓밟는 구조화된 공권력에 더 이상 무기력하게 앉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임시회 동안 현명한 결정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강정 주민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사회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합니다.
도민의 대의 기관으로서 도민들에게 한 점 부끄럼 없는 떳떳한 결정이 이뤄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장 문대림 강경식 의원 수고하셨습니다.
●의장 문대림 이어서 신영근 의원 나오셔서 발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민철 의원 의석에서 : 의사담당관, 뭐야! 5분 발언이야, 10분 발언이야! 어!
●의장 문대림 제가 수위를 보면서 마이크 올리라고 했습니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민철 의원 의석에서 : 10분 발언이면 10분 발언으로 해야 될 것 아닙니까?

○신영근 의원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문대림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우근민 지사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제주시 화북동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신영근 의원입니다.
이번 제280회 임시회에 우리 동료 의원들에 의해 발의된 절대보전지역 변경 해제 동의 취소안과 관련하여 문제점을 밝히고자 발언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본 의원은 이번 취소안 발의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다수당의 횡포라고 규정하면서 의회의 존재 가치를 말살하려는 의도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자리에서 동료 의원 여러분께 묻고자 합니다.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의결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결여됐는지에 대한 분명한 결론을 갖고 있어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서명에 동의하신 분들 중에는 지난 제8대 의회 당시 찬성했건 반대했건 의결 현장에 있었던 의원도 두 분이나 계십니다.
그분들이 당시의 의결에 승복하지 못했다면 법적인 절차를 밟아 기관 쟁송을 제기해야 하는 게 순서가 아니겠습니까?
그 당시는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정치적인 주판알을 튕기고 있는 우리 의회의 모습을 보면서 초선 의원인 본 의원의 입장에서는 개탄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그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 보겠습니다.
(의석에서 발언하는 의원 있음)
첫째, 행정 처분이 완료된 사안은 번복할 수 없습니다.
절대보전지역 해제에 대한 의회의 동의로 행정 처분이 완료되었기 때문에 취소안을 의결하더라도 번복할 수가 없습니다.
둘째, 의회 자체의 무용론을 인정하는 자가당착의 모순에 빠지고 있습니다.
의회는 시대에 따라 가치 판단을 달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결정했던 사안에 대하여 결정을 번복한다면 사안의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의회의 주인인 우리 스스로 의회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 우리의 판단이나 결정이 10대 의회에 가서 번복이 되고, 지난 4대부터 8대 의회까지 의결했던 수많은 사안들에 대해 뒤집어 버릴 수도 있다면 법의 질서나 안정성을 어디서 찾겠습니까?
의회의 동의를 얻고 집행부가 완료한 행정 처분을 어떤 논리로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다는 게 법조계의 판단이고, 또한 향후 야기되는 사업권자의 손해 배상 및 의회에 대한 법률적 소송을 제기할 경우 대비할 방비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본 의원이 이 자리에서 드리는 말씀은 단순한 감정이나 당리당략이 아닙니다. 법조계의 자문을 구한 결과를 기초로 말씀드리고 있음을 분명히 강조합니다.
우리 의회가 위촉한 자문 변호사의 의견서에서도 의회가 스스로 의결한 안건이 동의 절차상의 이유가 있다는 이유로 철회하거나 취소하는 판례나 이론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고 있습니다. 전대미문의 일을 우리 의회가 나서서 자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이 자리에서 한 가지 더 분명히 말씀드릴 사안이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29일, 민·군 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과 관련해서 정부 관계 부처와 협의한 결과를 제주도에 통보해 온 바에 의하면 지역발전계획안을 정부에 제안할 경우 행정안전부는 이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하여 적극 지원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제주도는 계획안을 수립하여 정부에 제안하고 있지 않습니다.
제주 출신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세 명의 국회의원들조차도 서로 다른 입장에서 제주 해군기지 문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주의 최대 현안이라고 하면서 4년이 다 되어 가도록 갈등을 해결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도민의 대의 기관이라고 하는 우리 도의회의 선택은 어떤 것이어야 합니까?
본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감히 제안합니다.
정부를 압박하고 진정 제주도민을 위하고 지역 주민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한다면 여야를 떠나 도정과 한목소리가 되어 해군기지 건설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표명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취소안을 발의하는 수준에서
(발언제한시간 초과로 마이크 중단)
(마이크 중단 이후 계속 발언한 내용)
정부가 꿈쩍이라도 하겠습니까?
취소안 발의를 당장 철회하십시오.
꼼수를 쓰지 말고 당당해집시다.
차라리 해군기지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결의문이라도 채택하여 제주에서 추진되는 국책 사업을 결연한 의지로 거부해 나가는 게 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닌가 여겨지면서 감히 제안합니다.
동료 의원 여러분!
●의장 문대림 신영근 의원 수고하셨습니다.

○의장 문대림
다음은 의사일정 제2항 휴회의건을 상정합니다.
상임위원회별 안건 심사 등을 위하여 3월 10일부터 3월 14일까지 5일간 본회의를 휴회하고자 합니다.
여러 의원님, 이의 없으십니까?
(「예」하는 의원 있음)
이의가 없으므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의장 문대림
이상으로 오늘 본회의를 모두 마치고, 제2차 본회의는 3월 15일 오후 2시 30분에 개의하겠습니다.
산회를 선포합니다.